칠레역사1 [중남미 영화관] 2편: 사냥당하는 시인과 칠레의 아픈 역사, 영화 《네루다》 "그는 시 한 편으로 온 나라를 채웠다. 그는 사방에 숨어 있으면서 동시에 어디에도 없었다."— 영화 《네루다》 중 오스카 펠루초노의 독백20세기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거장 파블로 네루다는 우리에게 감미로운 사랑의 시인으로 가장 먼저 기억되지만, 실제 그의 삶은 그 누구보다 뜨거웠던 혁명가이자 정치가였습니다. 파블로 라라인 감독이 연출한 2016년작 영화 《네루다》는 그가 민중의 편에 서서 독재 정권에 저항하다 사냥개 같은 비밀경찰의 추적을 받게 된 1948년의 긴박했던 도피 시절을 스크린에 담아냈습니다.이 영화는 완벽한 고증을 거친 평범한 전기 영화가 아닙니다. 시인이 스스로 쫓기는 영웅의 서사를 완성해 나가는 과정과, 그를 쫓으며 점차 시인의 언어에 동화되어 가는 경찰의 심리를 기묘하고도 아름답게 엮.. 2026. 6.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