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 중남미라는 척박한 영적 토양 위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라틴아메리카 각지에 흩어져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한인 선교사들과 그들의 가정입니다. 이국땅에서 사역을 이어가다 보면 영적으로나 육적으로나 깊은 고독과 지침을 마주하기 마련인데요.
지난주, 과테말라시티의 바르셀로 호텔(Barceló Guatemala City)에서는 이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 준 참으로 감동적인 세미나가 열렸습니다. 바로 한국과 미국의 지구촌교회들이 연합하여 준비한 ‘샬롬, 라틴아메리카’ 세미나였습니다. 2박 3일간 펼쳐진 그 뜨겁고 위로 가득했던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한 리포트로 전해드립니다.
🎶 국경을 넘어 연합한 ‘지구촌’의 아름다운 다리
이번 세미나는 교계의 큰 스승이신 한국 지구촌교회의 이동원 원로목사님을 비롯해, 미국의 버지니아 지구촌교회, 워싱턴 지구촌교회, 그리고 미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 등 한국과 미주 전역의 여러 지구촌교회 사역 공동체가 오직 중남미 선교사 가정을 섬기겠다는 하나의 목적으로 뜻을 모아 성사되었습니다.
이동원 목사님과 여러 강사 목사님들이 선포하시는 말씀은 오랜 사역으로 영적 갈증을 느끼던 선교사들의 심령을 시원하게 뚫어주는 생수와 같았습니다. 말씀 한 구절 한 구절이 선포될 때마다 호텔 세미나실 곳곳에서는 묵직한 눈물과 결단의 기도가 터져 나왔습니다. 낯선 타국 땅에서 홀로 싸우는 줄 알았는데, 고국과 미주의 성도들이 자신들을 이토록 기억하고 기도로 밀어주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이미 거대한 치유의 시작이었습니다.

🩺 평신도 봉사자들의 손끝에서 전해진 예수님의 사랑
말씀의 감동만큼이나 이번 세미나에서 모든 선교사 가정의 마음을 완전히 무장해제 시킨 주역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각 교회에서 자비량으로 비행기 표를 끊고 달려온 평신도 전문 봉사자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선교 현장에서 좀처럼 시간을 내기 힘들고 누리기 어려웠던 전문 사역들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미용, 치과 진료, 한의과 침술, 그리고 피로를 녹여주는 피부 마사지까지 각자의 달란트로 임시 진료소와 케어룸을 가득 채웠습니다.선교사님들의 거친 손과 얼굴을 어루만지며 정성껏 마사지를 해주고, 더부룩했던 몸에 침을 놓아주고, 깔끔하게 머리를 만져주는 그들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 하나 없이 오직 예수님의 사랑과 열정만이 가득했습니다.
"선교사님,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습니까. 저희가 기도하고 있습니다"라며 손을 꼭 잡아주는 봉사자들의 진심 어린 섬김에, 모든 선교사 부부는 온몸의 피로는 물론 마음속 깊이 맺혀있던 응어리까지 눈물로 씻겨 내려가는 큰 위로와 격려를 받았습니다.
🌟 선교사 자녀(MK)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교실

이번 세미나가 더욱 특별하고 완벽했던 이유는, 선교 사역의 가장 아픈 손가락이자 소중한 자산인 선교사 자녀(MK, Missionary Kids)들을 위한 독립적인 프로그램이 너무나도 훌륭하게 준비되었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집회와 케어를 받는 동안, 아이들은 봉사자 선생님들의 전폭적인 사랑 속에서 마음껏 웃고 뛰놀았습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다채로운 문화 활동과 액티비티는 물론, 선생님들이 아이 한 명 한 명을 진심 어린 눈빛과 사랑으로 대하느라 교실 안은 온통 웃음꽃이 만발했습니다. 아이들이 무슨 선물을 갖고 싶어하는지 미리 조사해서 준비한 선물들을 아이들의 손에 쥐어 준 푸짐하고 정성 가득한 선물 꾸러미를 보며 부모 선교사들은 또 한 번 왈칵 눈물을 쏟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내 자녀를 나보다 더 귀하게 여기고 축복해 주는 동역자들의 사랑 앞에서 사역의 고단함은 눈 녹듯 사라졌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한 아이가 선생님을 꼭 안으며 "너무 아쉬워요" 했다면서 선생님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답니다.
🏁 에필로그: 다시 달릴 힘을 얻은 라틴의 영혼들
2박 3일의 시간은 짧았지만, 그 가치와 여운은 과테말라를 넘어 중남미 전역으로 퍼져나갈 만큼 강렬했습니다.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행사를 넘어, 한국과 미국, 그리고 라틴아메리카가 복음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된 완벽한 ‘푸엔떼(다리)’의 현장이었습니다.
뜨거운 위로와 격려라는 최고의 에너지를 충전 받은 선교사 가정들은 이제 각자의 사역지로 돌아가 다시 한번 척박한 땅을 기쁨으로 기경할 힘을 얻었습니다.
이토록 위대한 사랑의 다리를 놓아준 이동원 목사님과 지구촌교회 연합 사역팀,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린 모든 평신도 봉사자분께 중남미 현지에서 깊은 감사의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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