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 google5b559f5e4aad90b9.html 과테말라에서 배운 진짜 스페인어 | 교과서엔 없는 현지 표현들
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과테말라에서 배운 진짜 스페인어 | 교과서엔 없는 현지 표현들

by 뿌엔떼 2026. 6. 18.

 

스페인어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저는 책에서 배운 스페인어면 충분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Hola, ¿cómo estás?"로 시작해서 문법 열심히 외우고, 동사 변화 달달 외우고... 그렇게 하면 과테말라에서도 잘 통하겠지, 했죠.
근데 막상 과테말라 땅을 밟고 나서 깨달았어요. 교과서 스페인어와 현지 스페인어는 완전히 다른 언어에 가깝다는 걸요. 😅
중남미에서 15년을 살면서, 그리고 과테말라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느낀 것들을 솔직하게 풀어볼게요.


 

처음 과테말라에 왔을 때


공항에서 택시 기사가 말을 걸어왔어요.

 

  • "¡Buen día! ¿A dónde va, pues?"

저는 "Buen día"까지는 알아들었는데 마지막에 붙은 "pues" 가 뭔지 몰랐어요. 책에서 본 적 없는 단어였거든요. 나중에 알고 보니 과테말라 사람들이 거의 모든 문장 끝에 습관적으로 붙이는 말이었어요. 딱히 뜻이 있다기보다 "뭐", "그냥", "있잖아" 같은 느낌이랄까요.

 

  • "Sí, pues." → 응, 뭐.
  • "Vamos, pues." → 가자고, 뭐.
  • "Gracias, pues." → 고마워, 뭐.

 

이게 과테말라 스페인어의 첫 번째 세례였어요. 😄

 


 

교과서에서 안 가르쳐준 과테말라 표현들


15년 동안 살면서 현지인들이 정말 자주 쓰는데 교과서에는 없는 표현들을 수도 없이 만났어요.


¡Qué chévere! / ¡Qué chilero!
"짱이다!", "멋지다!"라는 뜻이에요. chévere는 중남미 전반에서 쓰이고, chilero는 과테말라에서 특히 많이 써요. 현지 친구가 뭔가 신기한 걸 보여줬을 때 이 말 한마디 하면 표정이 확 밝아져요.

 


¡Tan chula!


"너무 예쁘다!", "너무 귀엽다!"는 뜻이에요. chula는 예쁜, 귀여운 이라는 뜻인데 "tan"(너무, 정말)이 붙으면서 감탄사처럼 쓰여요. 시장에서 물건 볼 때, 아이를 볼 때, 예쁜 풍경 앞에서... 과테말라 여성들이 특히 정말 자주 쓰는 표현이에요.

 

  • ¡Qué tan chula! → 정말 너무 예쁘다!
  • ¡Tan chula la niña! → 아이가 너무 귀엽다!

 

Fíjese que...


이건 과테말라에서 정말 자주 듣는 표현이에요. 직역하면 "주목하세요, 그런데..." 정도인데 실제로는 말을 꺼낼 때 쓰는 완충어예요. 특히 좋지 않은 소식이나 부탁을 거절할 때 앞에 붙이는 경우가 많아요. 한국어로 치면 "있잖아요, 사실은..." 같은 뉘앙스예요.

 

  • Fíjese que no puedo ir. → 있잖아요, 사실 못 가겠어요.
  • Fíjese que se me olvidó. → 있잖아요, 깜빡했어요.

 

처음엔 이 말이 뭔가 심각한 이야기의 시작인 줄 알고 긴장했는데, 알고 보니 일상 대화에서 습관적으로 쓰는 말이었어요. 😄

 


Ahorita


스페인어 교과서에서 "ahora"가 "지금"이라고 배웠죠? 근데 과테말라에서 "ahorita"는 "지금 당장"이 아니에요. "조금 있다가", "곧", "언젠가" 정도의 뉘앙스예요. 처음엔 이걸 몰라서 몇 번 낭패를 봤어요.
음식점에서 "ahorita viene" (곧 나와요) 들었는데 30분을 기다린 적도 있고, 수리 기사가 "ahorita voy" (곧 갈게요) 해놓고 다음날 온 적도 있어요. 😂

 


Mande


누군가 부르거나 말을 걸었을 때 "네?"라고 대답하는 표현이에요. 교과서에서는 "¿Cómo?" 나 "¿Perdón?"을 배우지만 과테말라에서는 "Mande"를 훨씬 많이 써요. 특히 어른들한테 쓰면 예의 바르다는 인상을 줘요.
Chucho / Cipote / Patojo
각각 "개", "아이", "어린이/젊은이"를 뜻하는 과테말라식 표현이에요. 표준 스페인어 perro도 과테말라에서 많이 쓰지만, 현지에서는 chucho도 자연스럽게 혼용돼요. 처음에 "el chucho"라는 말 들었을 때 무슨 뜻인지 몰라서 한참 헤맸던 기억이 나요.

 


 

현지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깨달은 것


과테말라에서 현지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다 보니 재미있는 걸 느꼈어요. 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어려워하는 포인트가, 제가 스페인어 배울 때 어려워했던 포인트랑 많이 달랐어요.


저는 스페인어 동사 변화가 제일 힘들었고, 과테말라 학생들은 한국어 존댓말 체계가 제일 힘들어해요. 저는 "pues" 같은 현지 표현을 이해 못 했고, 그들은 "~잖아요", "~거든요" 같은 한국어 뉘앙스 표현을 이해 못 해요.


언어를 배운다는 건 결국 그 나라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배우는 것이라는 걸, 15년을 살면서 그리고 한국어를 가르치면서 더 깊이 느끼게 됐어요.

 


 

과테말라 스페인어, 이것만 알아도 현지인처럼 보여요


15년 동안 건져낸 핵심 표현들만 정리해드릴게요.


일상에서 자주 쓰는 표현

 

  • Pues → 문장 끝에 습관적으로 붙이는 말 ("뭐", "그냥")
  • Ahorita → 곧, 조금 있다가 (정확한 시간은 아님!)
  • Mande → 네? (부름에 대답할 때)
  • ¡Chilero! → 멋지다, 최고다
  • ¡Tan chula! → 너무 예쁘다, 너무 귀엽다
  • Fíjese que... → 있잖아요, 사실은... (말 꺼낼 때)
  • ¿Cómo así? → 그게 무슨 말이에요? (이해 못 했을 때)
  • Con permiso → 실례합니다 (지나갈 때, 자리 뜰 때 모두 사용)

 

과테말라에서 특히 많이 쓰는 단어

 

  • Patojo/a → 어린이, 젊은이
  • Chucho → 개 (perro와 혼용)
  • Chompipe → 칠면조

💬 마치며


중남미에서 15년, 처음엔 교과서 스페인어와 현지 스페인어의 갭에 당황했지만 지금은 그 갭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요. "pues" 하나로 현지인들이 눈을 반짝이던 순간, 시장에서 흥정하다가 처음으로 웃음이 통했던 순간, "fíjese que"를 자연스럽게 썼을 때 현지인이 깜짝 놀라던 순간... 그런 순간들이 쌓여서 지금의 과테말라 생활이 됐거든요.
언어는 교과서에서 시작하지만, 진짜 언어는 현지에서 완성돼요. 중남미 여행이나 이민을 꿈꾸는 분들이라면 완벽한 스페인어보다 현지 표현 몇 개를 먼저 익혀가는 걸 추천드려요. 분명히 다르게 대해줄 거예요 😊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 중남미와 라틴아메리카의 차이점, 그리고 33개국 지역별 특징 총정리

👉 스페인어 독학 순서 총정리 | 완전 초보도 6개월이면 됩니다 🌎